디자인계의 선구자이자 에그™, 스완™, 시리즈 7™, 앤트™, 그리고 드롭™ 체어를 포함한 많은 혁신적인 작품의 제작자
코펜하겐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아르네 야콥센에게는 유명한 일화가 있습니다. 어린 시절 빅토리아 양식으로 장식되었던 침실 벽지를 새로 페인트칠했다고 합니다. 그는 평범한 어린이용 드로잉이나 남자아이들이 좋아하는 블루 컬러로 장식된 벽지가 아닌, 침실 벽 전체를 화이트로 칠했습니다.
오늘날에는 평범해 보일 수 있지만, 20세기 초였던 당시에 화이트 컬러의 벽은 매우 신선한 선택이었습니다. 이처럼 아르네 야콥센은 매우 어릴 때부터 시대를 앞서갔음을 짐작할 수 있습니다.
20세기 중반 그 이후까지, 아르네 야콥센의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덴마크 디자인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스칸디나비아반도에 큰 반향을 불러일으킨 그의 디자인은 전 세계 건축가와 디자이너들에게 영향을 미칩니다.
뉴욕의 마천루에서 영감을 얻은 코펜하겐의 첫 번째 고층 빌딩
그와 함께 일하는 파트너와 제조업자들에게 그는 상냥하기보단 까다롭고 비타협적인 사람이었으며, 직원들에게도 일찍 퇴근하여 가족들과 시간을 보내거나 휴가를 떠나며 여유를 누리는 대신 더 열심히 일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그의 까다로움을 보여주는 일례로, 자신의 집을 꾸미는 과정에서 그는 가족에게 여러 종류의 화이트 컬러 페인트를 보여주고 그 중에서 가장 적당한 색을 고르도록 했고, 액자를 걸 자리를 정하기 위해 몇 시간 동안 그림을 들고 있도록 시켰습니다. 야콥센이 퇴근 후 집에 돌아올 때가 되면 가족들은 커피잔을 줄 맞춰 가지런히 정리하고, 아이들의 장난감은 그의 눈에 보이지 않는 곳으로 치워야 했습니다.
야콥센은 전통적인 관점에서 지적이거나 분석적인 사람으로 여겨지지는 않았습니다. 디자인과 관련된 그의 언어 사용은 '가능한 한 얇게, 중간은 없다' 등의 표현으로 인해 매우 유명해졌습니다. '오늘 우리는 진정으로 낮은(low)/둥근(round) 프로젝트를 수행해야 한다'는 표현은 야콥센의 또 다른 정확하면서도 절제된 표현으로, 그의 직원들 혹은 야콥센이 교수로 재직 중인 Academy의 학생들이 종종 듣는 말입니다. 아르네 야콥센은 또한 어떻게 '행동했냐'고 물으며 사물이 마치 생명이 있는 것처럼 말했습니다. 또한 자신의 건물을 다양한 위치에 있는 성냥갑들에 비유했습니다.